재활의학과는 2005년 4월부터 매달 한 차례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주에 위치한 중증 장애아동 수용시설인 '천사들의 집'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과 평가,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및 보육교사들의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의료자원봉사활동을 펼쳤으며, 2009년 3월부터는 경기도 광주의 사회복지시설인 '향림원'을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방문해 의료봉사와 함께 노력봉사도 병행하면서 참여 인원수와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복지 시설들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워낙 중증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지내다 보니 그에 맞는 인력과 장비 등은 여전히 턱없이 모자라는 현실이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가는 짧은 봉사활동도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늘 고마워하시며 반겨주신다. 병원을 떠나 다른 곳에서 만나는 소외된 이웃들과 연약한 아이들의 유난히 맑은 눈망울을 대할 때면 자원봉사를 하러 간 우리들이 더 많은 것을 얻고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해 향림원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하던 날 내가 처음 치료했던, 종일 잠만 자고 있던 하얀 얼굴의 여자 아이가 있었다. 얼마 전 1년 만에 찾은 그곳에서 키도 많이 크고 한결 밝아진 아이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 아이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치료 시간 내내 활짝 웃고 있었는데 어찌나 예쁘던지…. 그리고 유난히 씩씩했던 남자 아이 한 명은 내 머리며 옷을 모두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다리의 힘은 충분한데도 혼자 걸으려하지 않고 매달리려고만 했다. 그 아이도 내년엔 더 씩씩하게 혼자 걸음마를 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정상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때마다 매번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동료들의 관심과 열정으로 우리 재활의학과의 의료자원봉사활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우리 병원의 더 많은 직원들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이웃들에게 기쁨과 힘이 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